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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 동남아…"한류는 작은 부분일 뿐"
인도네시아
자유게시판

 
입력 06/29
ㆍ조회: 132      
기회의 땅 동남아…"한류는 작은 부분일 뿐"




동남아시아는 ‘K-POP’과 ‘K-드라마’ 열풍으로 불리는 국내 대중가요와 TV 드라마의 폭발적인 인기를 등에 업은 한류열풍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9일 서울대학교에서 만난 인도네시아 가자마다 대학교 경제경영학과의 바유 수티크노(Bayu Sutikno) 교수도 기자와의 첫 만남에 대뜸 한류스타 이야기부터 꺼내들었다.

한국 대중가요의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하는 인도네시아 그룹들이 인기를 끌고 있고, ‘대박 카페’라는 이름의 한국식 카페도 인기라고 했다.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라면회사 인도미(Indomie)는 ‘불고기맛’ 라면을 선보이기도 했단다.

“TVXQ(동방신기),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카라…” 하지만 수티크노 교수가 웃음 띈 표정과 친절함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언급한 K-pop 스타들의 면면은 동남아시아에서 한류 인기가 정점을 이뤘던 7~8년전과 다른 새로움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그보다 아세안(ASEAN)으로 대표되는 엄청난 성장 잠재력의 동남아시아 시장을 ‘한류스타들의 기회의 땅’정도로 과소평가하는 것은 더 큰 문제인 듯 했다.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의 10개국 회원국을 아우르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AESEN)은 도합 6억명의 인구에 총 국내총생산(GDP) 2조3000억달러(약 2570조원)에 달하는 거대한 시장이다. 내년부터는 회원국 간의 이주와 정착의 자유를 보장하는 아세안 오픈 폴리시(ASEAN Open Policy)가 시행된다. 제 2의 유럽연합(EU)로 가는 첫 단추가 끼워지는 셈이다.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초청 ‘석학 강연’을 위해 한국을 첫 방문한 수티크노 교수에게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아세안 시장의 최근 변화에 대해 들어봤다.

-한국이 아세안 시장에 특별히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

“한국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 국가들과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구축해 왔다.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한 해외 직접투자(FDI)에서 한국은 5위를 차지하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중산층도 한국 기업에게 큰 매력 요인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8000만 중산층 인구에 더해 매년 500만명의 중산층이 새로 생겨나고 있다. 해마다 싱가포르 인구 정도의 중산층이 새로 만들어지는 셈이다.”

-아세안 회원국은 모두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회원국이기도 하다. 인프라 건설 등 중국 기업에 기회가 많을 것 같다.

“중국이 급성장하고 있고 일본 기업도 많이 진출해 있다. 한국 기업에게는 앞으로 5년이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기술과 자본력에서 일본에 뒤쳐지지 않는데다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있다. 중국 기업에 비해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도 큰 장점이다.

-아세안 회원국 중에는 태국과 미얀마 등 쌀 수출국 들이 많은데 경제적인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부분은 없나?

“아세안은 태생적인 단점을 갖고 있다. 1967년 5개국으로 발족했는데, 처음부터 지금까지 경제·사회·문화 협력체를 표방해 왔다. 정치와 군사 분야는 관심사가 아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정치적 이해관계의 충돌을 경험해야 했다. 미얀마와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 소요사태가 발생했을 때 아세안 차원에서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중국과 인도, 파키스탄 등 주변 대국들이 군사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고,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 아세안 국가인 베트남, 필리핀과 대립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달라져야 할 것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같은 군사동맹 설립도 조심스럽게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무역 부문에서는 농산물과 천연자원등 주 생산품이 겹치는 부분이 문제가 될 수 있다. 한국과 중국, 일본이 함께 참여하는 '아세안+3'(아세안플러스쓰리)를 통한 협력 확대가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아세안 사무국이 발표한 통계를 보면 아세안 회원국들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4년 만에 50% 가까이 증가했다. 장기적으로 아세안이 제2의 유럽연합(EU) 같은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을까.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본다. 회원국의 의지에 달렸다. 내년부터 아세안 회원국 국민들 간의 이주와 정착의 자유를 보장하는 ‘오픈 폴리시’(Open Policy)가 시행되는데 명실상부한 단일 경제권으로 가는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세안 회원국들 간에는 상호주의 투자 원칙이 적용된다. 이를테면 말레이시아 은행이 인도네시아에 지점을 개설할 경우 인도네시아 은행도 말레이시아에 지점을 개설할 권리를 보장해 주는 식이다.

하지만 제2의 EU를 만드는 것 자체가 급한 문제는 아니다. 회원국 간의 경제력 차이도 크고 이해관계도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에 과도기가 필요하다(같은 아세안 회원국인 싱가포르와 미얀마의 지난해 1인당 GDP는 각각 5만6000달러와 888달러로 6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와 최고 경제대국인 이웃 인도네시아의 관계는 어떤가?

“연인관계와 비슷하다(웃음). 사이가 좋을 때도 있고 이야기를 안 할 때도 있다. 두 나라는 언어와 민족은 물론 음식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비슷한 점이 많다. 두 나라의 관계가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요즘 아세안 국가 중에는 베트남과 캄보디아에 인프라 건설을 비롯한 투자 기회가 많다. 두 나라 모두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텔레콤, 건설회사 등의 진출을 늘리고 있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아세안 국가들의 대응 체계에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아시아 금융위기를 통해 너무 많은 것을 배웠다. 뼈아픈 경험을 통해 외환 관리와 경고시스템 정비 등을 통해 위기 상황에 훨씬 잘 대비할 수 있게 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상대적으로 잘 넘길 수 있었던 것이 그 증거다.”

바유 교수가 재직중인 가자마다대학은 1949년에 설립된 명문 주립대다. 수도인 자카르타에서 600km 떨어진 족자카르타에 위치해 있다. 조코 위도도 (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모교로도 잘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위상은 어느정도인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존재감은 독보적이다. 저가 제품부터 고급품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것이 장점이다. LG도 인기가 높다. 내가 초등학생이던 1980년대에는 인도네시아 가정의 가전제품 대부분은 소니를 비롯한 일본 제품이였지만 이제 한국산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 시장에서는 아직 일본 업체들이 절대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잘 알려진 브랜드이지만 인도네시아에서 시장점유율은 2% 정도다. 참고로 아내는 기아 피칸토(모닝)를 몰고 다닌다(웃음).

카카오톡을 비롯한 한국산 메시징 앱의 인기도 빼 놓을 수 없다. 인도네시아의 카카오톡 사용자는 1600만명이다. 하지만 사용자 수로는 라인이 더 많다(라인의 인도네시아 월평균이용자수는 올해 1분기 2천600만명이다). 중학교 1학년인 딸아이는 라인에 빠져있다. 이유를 물으니 예쁜 스티커가 너무 많단다.”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제품도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현지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어떤 부분에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아직 중국 제품에 대해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은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 해도 중국 기업의 발전 속도가 놀라운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한국 기업은 현지의 고유한 문화와 시장 환경을 이해하는데 좀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일례로 자카르타는 세계에서 트위터 이용자가 가장 많은 도시다. 트위터는 얼마전 자카르타에 지사도 설립했다(이와 별도로 트위터는 지난 11일 싱가포르에 아시아 본부를 설립했다). 정보기술(IT) 산업 자체의 발전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인도네시아 특유의 ‘농끄롱’(nongkrong∙카페 등에서 여러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며 수다를 떠는 것) 문화도 (메시징앱의 인기에) 한 몫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맥도날드 매장에 스타벅스 독립적인 커피숍 스타일의 맥카페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농끄롱 문화와 관련이 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기준으로 세계 최대의 모슬렘 국가다(인도네시아의 인구는 약 2억5000만명이고 이중 약 88%가 모슬렘이다). 종교와 관련된 부분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인도네시아의 이슬람교도들은 대부분 온건파이기 때문에 다른 종교를 믿는 이들과도 잘 어울린다. 하지만 1990년대 개혁시기를 거치면서 표현의 자유를 빌미로 급진파도 조금씩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주의 시대에 누구나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결국 잘못된 행동을 하는 이들은 법에 따라 엄하게 다스리는 수 밖에 없다.

모슬렘 들은 할랄(‘허용된 것’이라는 뜻의 아랍어로 이슬람 율법에 따라 생산한 재료로 만든 음식을 뜻한다) 인증을 받은 음식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에서 식음료 사업이나 음식점을 할 경우 이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모슬렘 국가들이 모여있는 중동 시장 진출에 유리한 점도 있을 것 같다.

인도네시아 건설회사들은 지난 10년간 두바이를 교두보로 중동 시장에 앞다퉈 진출했다. 중동 시장의 인프라 건설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좋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

-인도네시아는 언어와 민족이 다양한 것으로 유명하다. 사회 통합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인도네시아는 1만7000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지만 그 중 사람이 사는 곳은 30%에 불과하다. 600개가 넘는 민족이 함께 살고 있을 정도로 민족 구성도 복잡하다. 수도 자카르타가 위치한 자바섬이 정치경제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는데 부통령 출신의 3대 대통령 BJ 하비비를 제외하면 모두 자바섬 출신일 정도로 쏠림이 심해 지역 통합에 어려움이 있다.

조선일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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