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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메뉴판서 사라진 '돼지고기'…식탁물가 어디로?
 상하이
자유게시판

 
입력 03/23
ㆍ조회: 63      
中 메뉴판서 사라진 '돼지고기'…식탁물가 어디로?



항저우시 요우셩관루의 한 만두가게에서는 최근 ‘부추돼지고기’ 만두를 아예 내놓지 않고 있다. 돼지고기 값이 급등하며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서다. 이 가게 주인은 “kg당 계란은 5.5위안이지만 돼지고기는 18위안을 넘는다”며 “원가가 너무 비싸 부추계란 만두를 대신 팔고 있다”고 말했다. 항저우 일대 다른 만두가게들도 돼지고기 가격이 연일 오르며 이달들어 돼지고기 구입비용만 하루에 100위안 이상 더 든다고 토로했다. 돼지고기가 많이 들어가는 메뉴의 가격을 올리지 않는한 손해 보는 장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돼지고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4년9개월만에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식탁 물가는 물론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반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23일 중국 항저우일보와 매경망 등은 이날 전국 평균 돼지고기 가격이 kg당 19.79위안으로 2011년 6월 이래 최고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1년 전보다는 53% 오른 가격이다. 돼지고기 가격은 올 들어 거의 매일 오르고 있다. 새끼 돼지 가격은 상승세가 더 가파르다. 최근 가격은 kg당 46.56위안으로 1년 전보다 103% 뛰었다. 15kg짜리 새끼 돼지 한 마리에 700위안을 줘야 하는 셈이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돼지고기 급등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하고 이미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돼지고기 가격이 과열 직전이라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CPI를 구성하는 주요 항목별로 가격 흐름을 녹색(안정)→ 황색(과열 직전)→ 적색(과열 진입) 순으로 분류하고 있다.

◇5년만의 최고가, 사육농가 즐거운 비명

반면 사육농가들은 즐겁기만하다. 수익성 지표인 돼지고기 가격 대 옥수수 사료 가격 비율이 9.13: 1까지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이 비율은 4:1을 넘지 못했다. 사실상 수익성이 50% 이상 좋아졌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돼지고기 가격은 오르고, 옥수수 사료 가격은 떨어지고 있어 사육농가가 돼지 1마리당 평균 500위안, 많게는 1000위안까지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주도 급등세다. 추웬농무나 무웬구펀 같은 돼지고기 관련주는 지난 2월 들어 지금까지 40% 이상 올랐다.

돼지고기 값이 이처럼 급등하는 이유는 어미 돼지 사육두수가 급감하며 공급이 크게 줄어서다. 농업부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어미 돼지 사육두수는 3760만두로 1년 전보다 8.5% 감소했다. 전체 돼지 사육두수도 3억6671만두로 전년대비 5.9% 줄었다. 농업부는 중국의 어미 돼지 적정 사육두수를 4800만 마리 정도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사육기간이 최소 6개월 이상 걸리는 것을 감안할 때 돼지고기 가격은 앞으로 더 강세를 띨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오는 2분기 말까지 돼지고기 값이 최고가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식탁 물가' 비상…CPI 상승률 '3%' 목표 가능할까

중국 정부의 물가 고민도 서서히 깊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CPI 상승률 목표치를 ‘3% 안팎’이라고 제시한 바 있다. 이미 돼지고기 가격 상승률은 이 목표치를 크게 벗어났다. 특히 중국 CPI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33.2%에 달하는데다 식품 중 돼지고기 비중은 10%를 차지한다. 서민들이 돼지고기 자체도 즐겨 먹지만, 가공식품 원재료 등 쓰임새가 워낙 넓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돼지고기 값이 추가 급등할 경우 CPI ‘3%’ 목표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2010년 6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돼지고기 가격이 110% 오를 당시 CPI는 매달 3.3~5.1%까지 치솟으며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보였다.

CPI가 불안해지면 유동성 확대 중심의 통화 정책 기조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올해 광의 통화량(M2) 증가율 목표치를 ‘13% 안팎’으로 정했는데 지난해 139조2300억위안이었던 M2는 올해 15조7300억위안으로 늘릴 방침이다. 하지만 CPI가 예상 외로 상승할 경우 이 같은 돈 풀기 정책은 제약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돼지고기 가격에 직접 개입할 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전문가들은 “당장 돼지고기 가격만으로 CPI가 우려할 정도로 급등하진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지난 2월 CPI도 당초 예상치보다 0.5%p 높은 2.3%를 보인만큼 당분간 물가상승 우려를 주시할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돼지고기 소비량은 2014년 기준 5300만톤으로 전 세계 돼지고기 소비량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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